일본 기타큐슈&후쿠오카 5박 6일 : 2일차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만남의 도시 기타큐슈
23.04.07~23.04.12
2일차 간단 요약
- 시모노세키, 모지코
- 일본인가 중동인가
- 필연적인 만남들
2일차 시작은 기차!
오늘은 야마구치현에 있는 시모노세키에 있는 가라토시장에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가라토시장은 새벽부터 가야하는 걸로 알았는데,
전날 만난 일본친구들이 일찍가지않아도 된다고 10시에 출발하라고 했어요
그치만 더 늦잠잤고 11시에 출발했습니다!
너무 배고파서 제가 좋아하는 닭주먹밥 하나 먹고 기차 탔어요
날씨가 엄청 좋네요
시모노세키역에서 내렸더니, 버스시간이 딱 맞아서 바로 가라토시장으로 왔어요
가라토시장은금토일 주말이나 공휴일에만 초밥이랑 회 등을 파는 포장마차?를 열어요
가게들 둘러보고 먹고싶은 메뉴를 골라서 포장한 다음에
바로 옆에 있는 바닷가에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요
한국 관광객도 많지만,
일본 관광객도 엄청나게 많은 곳이었어요
시장 입구부터 큰 복어 모형이 있어요
저는 여기서는 안먹었지만, 복어회가 꽤 유명하다고 해요
이 길이 거의 메인이에요
줄 서있는 집은 진짜 긴 줄도 있는데, 너무 길면 패스했어요 (기다리는거 딱 질색)
다른 곳은 줄서더라도 5분 이내에 포장이 가능했어요
저는 총 2곳에서 포장했구요
기다리면서 먹고싶은거 고르다보면 금방 제 순서가 되더라구요
회전율이 좋고 그래서 초밥도 바로 만들어서 금방 채워지니까 얼마나 신선하겠어요
된장국 파는 가게도 몇 개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가게에 줄을 섰었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다른데가서 산 건 비밀
맥주는 가게마다 가격이 비슷해요
아사히 맥주를 300~350엔 정도에 팔고 있었어요
얼음물에 있던거라 엄청 시원해요
시장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긴 데크가 있는데,
벤치나 길가엔 사람들이 가득가득해요
데크따라 걷다보면 계단이 있는 발코니 같은 곳이 있는데,
두 명 앉을 수 있을 만큼 비어있길래 호다닥 자리를 잡았어요
엉덩이 뜨거우니까 맥주부터 한입
초밥들이 진짜 넘 맛있었어요
가격이 싼 건 아닌데, 신선함과 분위기가 한 몫 하겠죠?
바닷가에서 광합성하면서
초밥에 맥주에 많은 사람들이라니
너무 행복했어요😍
초밥으로 배 채웠으니 여기선 볼일 다 봤습니다
배타코 모지코로 떠나볼게요
배 기다릴 때 거의 맨 앞줄에 서 있어서
몇 안되는 2층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요
바닷물이 다 튑니다
시..시원해요
모지코는 분위기가 확 달라요
진짜 서양식 건물이 띄엄띄엄 보이면서
일본느낌나는 건물도 있고,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더라구요
반대편에 축제가 하고 있길래 줌을 땡겨봤었거든요
나중에 가보니까 애견인들 축제여서 제가 살 건 없더라구요
옷을 화려하게 입은 귀여운 강아지들이 진짜 많았어요
모지코에선 요 바나나맨이 유명해요
근데 유명하다더니 사진찍는 사람은 안보이더라구요?
우린 찍었어용
대만에서 고베로 바나나가다가 모지코에 잠깐 들럿는데
바나나가 다 익어버려서 떨이로 팔기 시작했는데~~ 뭐 이런 유래가 있대요
암튼 모지코 넘 예쁘다
구경은 잠깐이었고,
여기서 할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버스타고 이동할게요
거니의 눈이 향하는 곳은 바로 술을 파는 주판점입니다
꽤 멀리 있어서 거니는 여기 오자고 말을 안했었어요
근데 저는 멀어도 좋아~ 오히려 좋아~
제가 가자고 했더니 가고싶었던 곳이라고 좋아하더라구요
술 사는 곳인데, 술은 안찍고 곰돌이가 귀여워서 그만..
이곳은 술을 파는 주판점이면서도, 술을 마실수도 있는 곳이에요
근데 여기가 원래는 저녁부터 장사를 하는 곳이래요
우리는 술도 사면서 술도 마실겸해서 간거였거든요
아 못먹는구나..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이 가볍게 먹는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다 하시면서 술집도 열어주셨어요
랜턴에 불도 켜 주시고, 자리도 만들어 주셨어요
너무 감동이였죠
가볍게 두 잔씩만 마셨어요
사장님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좀 했어요
나중에는 사장님이 셀카찍자고 하셔가지고, 사진도 찍고
저희 이름도 노트에 적어보시더라구요
송상, 안짱 이렇게요
사장님이 저희 술마시는 동안 앞에서 계속 서 계셔서 좀 죄송하더라구요
영업시간도 아닌데 ㅠ.ㅠ
그래서 호다닥 마무리했어요
다음에 뵙자고 인사드리고
백팩에 귀한 사케 3병 채워서 기분좋게 나왔습니다
가방 두둑한 거 보이시나요
버스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는데, 날이 너무 좋은거에요
햇빛 알러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걸어야겠다 싶어서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모지코 음식으로는 야키카레가 유명하더라구요
유명한 가게도 있겠지만,
왜인지 구석탱이에 있는 이 집에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혼자만 유독 튀고 있는
그 화려한 색에 이끌려 버렸어요
웬걸~! 안은 더 화려해!!
눈이 엄청나게 돌아가는 화려함이에요
물 잔이 잘 안보일정도로 식탁보까지 화려해요
맥주부터 시켰습니다
생맥인줄 알고 두 개 시켰는데, 왕 큰 병맥주 두개가 왔어요
이 맥주 주시면서, 드문 맥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야키카레랑 샐러드, 차까지 나오는 코스로 먹었습니다
손님이 저희밖에 없긴 했는데
시간도 애매한 시간이고 해서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약간 걸렸거든여
근데 저희는 마음이 조급했어요
5시에 예약한 가게가 있었거든여
모지코에서 고쿠라까지 다시 돌아가야 해서 발이 동동
그치만 한입 먹자마자 잠시 까먹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장님은 여유로우시고 되게 좋은 분이셨거든요
후식으로 차를 따라주실때도 되게 정성들여서 해주셨어요
이제 기차타러 가야지 하고 일어났는데,
여기서 사진찍고 가라고 하셔가지구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입어보고 싶었어요)
치마랑 가디건 종류가 많은데, 예쁜거 찾아서 골라서 입혀주셨어요
머리에 모자까지 씌우주시고
자리 옮겨가면서
사진 엄청 많이 찍어주셨습니다
진짜 제가 시간만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시간 맞춰서 모지코역까지 왔습니다
이 모지코역은 나무로 만들어져있거든요
이것도 꽤 이쁜걸로 유명해요
확실히 나무가 주는 편안함과 따스함이 있는 것 같아요
자 부랴부랴 예약한 이자카야에 왔습니다
자 이곳이 어디냐하면, 메인 길에서 옆으로 빠지는 작은 골목길에 있는 이자카야에요
둘이서 지나갔었는데 약간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저는 아재냄새 나는 곳이 편하고 좋습니다. 문 앞이 모던, 딱딱, 고급 느낌나면 흠칫해요)
전날 마지막 타치노미에서 만난 일본 커플이
좋은 이자카야가 있다고 알려주다가
이자카야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잘 부탁한다고 예약까지 해 줘버렸어요
얼떨결에 담날 메뉴 정해졌어요
너무 좋았져😆
모지코가 그렇게 좋을 줄 몰랐어서
5시가 아닌 조금만 더 늦은 시간에 예약할걸..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일본 사람들 친절에 감동감동
야키토리, 모츠나베 등 전형적인 이자카야 메뉴들을 팔고 있는 가게에요
꼬치류랑 적극추천 받은 모츠나베 주문했어요
니혼슈는 왜 이렇게 많은걸까요
사람 행복하게😁
돼지족발구이(돈소쿠)에 꼬치구이부터 먹었어요
고구마소주도 한 잔
적극 추천해 준 모츠나베!
카레가 아직 배가 안 꺼진 상태였는데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근데 이걸 먹고있는데, 옆에 보니까 우리 여기 예약해준 커플도 와서 앉는거에요
서프라이즈로 왔더라구요
가볍게 이야기하면서 먹었어요
마무리는 죽으로!
배가 많이 부른 상태로 가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치만 다 먹음
일본 친구들하고도 다음에 만나길 기약하고 여기서 헤어졌어요
여기 왜왔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걷다가 본 고쿠라성 야경
배가 많이 불렀나봐요
스벅에서도 잠시 쉬다가 갔어요
가볍게 술만 먹을 수 있는 사케바를 찾아서 가기로 했어요
근데 처음에 찾아서 갔던 사케바가
곧 끝난다고 손님 안받으신다고 미안하다고ㅠ.ㅠ
그래서 근처에 있던 사케바로 가게됐어요
바로 여기서 너무 신기한 일을 겪게 됐죠
아래에 쓸게요!
이 가게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사케 지콘이 종류별로 있었어요
그리고 냉장고에도 듣도보도못한 사케 종류들이 많았어요
우리가 갔을때는 없었지만 사장님이 직접 만든 사케도 가끔 나온다고해요
사장님이 계속 알아서 추천해주시는걸로 갖다주세요
이번엔 이런거 먹고 싶다~ 이러면
비슷한걸로 가져다 주시는데 진짜 다 맛있었어요
먹으면서 옆 테이블 분들하고 대화를 하게 됐어요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우리가 사케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이뻐보이셨나봐요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오늘 모지코에 놀러갔다왔다~ 이 말을 했는데
같이 계시던 여자분 집이 모지코에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기차타고 20분거리라서 여기 술집에 자주 오신다고 했어요
아 그래서 술 좋아하시나보다~ 하고
낮에 갔던 주판점 말하려고 아까 모지코에서 술도 사왔다 했더니
눈이 동그래지시면서 그 가게 어디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거기다~~ 이랬더니 막 놀라시면서 사장님을 부르시는거에여
우리가 낮에 갔던 주판점 사장님하고, 이 사케바 사장님하고 오래된 친구사이시더라고요
주판점 사장님도 이 사케바에 종종 오셔서 놀고 가신다고 했어요
근데 더 소름인건
주판점 사장님하고 얘기할때 고쿠라에 사케바 좋은데 있냐고 물어봤었거든여
사장님이 있다고 알려주신다고 했는데, 다른 얘기하다가 주제가 넘어가버렸어요
그래서 깜빡 잊은채로 고쿠라에 돌아오면서 생각이 난거에여
거니가 주판점에 전화해서 사케바 가게 이름 물어봐보자고 했었는데, (그만큼 사케에 진심)
첨엔 그러자고 했다가 나중에 귀찮아서 아무데나 가자! 하고 포기했었거든여
근데 이 가게 그 가게였던 거에요
그 많은 술집 중에서 저희가 이 집을 만난거에요
이건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라고 생각했죠
암튼 그래서
사케바 사장님도 우리 사진 찍어가지고 주판점 사장님한테 보내신거에요
나중에 답장오신거 보여주셨는데
송상이랑 안짱이네!
라고 우리 이름으로 답변해주심
이름 적어가신 것부터 신기했는데 이런 결과가 될 줄이야!
다음 기타큐슈에 가면
이거 안주거리로 써먹을거에요
결국 사케바 사장님하고도 손님들하고도 다같이 얘기하다가
(귀멸의 칼날 코스프레 아저씨 사진 구경 등)
나중을 기약하고 헤어졌습니다
사케바에서 안주 하나 안 시키고 술만 오지게 먹었어요
안주는 옆 테이블이나 사장님이 과자같은거 계속 갖다주셨어요
이 때까지 계속 배가 부른 상태였거든여
열 한잔을 마시고 사케바에서 나왔습니다
너무 좋은게 이 날 갔던 모든 가게에서
사장님들이 문 앞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주셨다는거에요
저는 시골이 없는데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가 배웅해주는 느낌을 받았달까
너무 따스했어요🥰
진짜 배불렀는데
이상하게 호텔로 돌아오니 배가 꺼지더라구요
무료료 제공해주는 카레라고 얕봤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 그릇 먹었습니다
우동도 국물까지 싹싹 먹었구요
배부른게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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