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3박4일 : 5월의 캠핑 일기 (1일차)
2017.05.04 ~ 2017.05.07
2017년은 황금 연휴가 많은 날입니다.
다가오는 10월도 긴 연휴가 기다리고 있지만,
이미 훌쩍 지나버린 5월에도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것도 살짝 민망합니다.)
연차만 잘 활용하면 나름 긴 연휴가 있었습니다.
5월 1일 월요일 근로자의 날
5월 3일 수요일 석가탄신일
5월 5일 금요일 어린이날
저는 5월 4일에 연차를 써서 5일을 쉬었습니다.
연차의 쓰임은 캠핑이었구요.
지인들의 장비로 캠핑을 가거나, 우리 장비를 사고 나서도
당일치기나 1박2일 캠핑을 가기만 해서 항상 연박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2박3일의 캠핑을 계획하고 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캠핑장에서 하루 더 연장을 해서 3박4일 캠핑을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5월 3박4일 동안 캠핑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적어봤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먹은 것, 즉 캠핑요리가 되겠네요.
우리가 예약을 한 캠핑장은 용인에 있는 한 캠핑장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갔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 많아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캠핑 사이트도 커서, 등치가 큰 우리 텐트를 치고도 여유가 있고,
시설도 깨끗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십니다.
이번에는 갔더니 개인 샤워실까지 생겼더라구요.
땡볕이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개인 샤워실이 있으니까 더 자주 편하게 샤워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갔던 첫 날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촬영도 했는데
당시에는 그 곳에 있던 텐트가 너무 예쁘고 특이하다 라고만 생각했었고,
그 다음날 그게 방송 촬영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미 철수한 후에 알았죠..
주저리는 여기까지고, 캠핑 일기 시작하겠습니다.
시작은 우리 텐트!
3박4일동안 지낸 우리 집입니다.
뙤약볕에 텐트치느라 건빵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5월 캠핑의 안 좋은 점이 딱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송화가루입니다.
그냥 꽃가루일지도 몰라요.
아무튼
이렇게 하얀 텐트가 걷을 때는 노랗게 변해서 꽃가루 털어 내느라고 고생을 했습니다.
텐트랑 장비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언젠가는...)
텐트 앞마당은 대충 물건을 올려 놓을 수 있도록 해놓고,
텐트 내부부터 셋팅을 합니다.
매트도 깔고, 전기 장판도 미리 깔아놓고,
릴선(니드선)을 연결해서 들여놓고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아이패드도 셋팅합니다.
빔 프로젝터가 있으면 더 좋았겠죠.
2박 3일동안 먹을 음식 재료들을 확인합니다.
하루만에 다 먹고, 근처 마트나 매점에서 리필했습니다.
아이스백 정리가 대충 끝나고,
텐트 한 켠에 저만의 미니 주방을 만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난장판이 되더라도, 뭔가 이렇게 정리해놓고 나니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음료나 주류는 설거지통에 찬 물을 받아서 넣어 놓습니다.
친한 커플하고 캠핑을 몇 번 갔었는데, 이렇게 하는 거 보고 배웠어요.
저녁 먹기전에 얼음을 사다가 물 속에 넣어 놓으면,
정말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충 정리를 해놓고 잠깐 쉬다가,
일찍부터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건빵이 극찬하는 비장탄에 불을 붙입니다.
이 전에 갔던 캠핑장에서 우리가 토치로 숯에 불 붙이는 거 보고
옆 집에서 '그건 초밥용이에요' 라면서
엄청 화력좋은 토치로 순식간에 불을 붙여 주셨는데...
이번에는 초밥용 토치와 파이어스틱으로 열심히 불 붙이는 건빵입니다.
건빵이 열심히 붙인 불에 소고기부터 구워 먹었습니다.
꽃가루가 엄청 심하게 날려서,
음식들을 꺼내놓고 먹을 수가 없었어요.
꽃가루가 아무리 날린다 한들
고기는 언제나 옳습니다.
마지막에 사진이 나가긴 했는데,
소고기에 와사비 약간, 쌈장 약간, 청양고추 하나 올려서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고기 한 점당 소주 한 잔
그래서 더는 고기 사진이 없습니다.
고기를 먹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지나니
캠핑장도 약간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랜턴이랑 알전구까지 키고,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캠핑 저녁을 맞이합니다.
캠핑은 랜턴이 켜져야 시작이죠.
본격적으로 두 번째 저녁을 준비합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메뉴였는데, 이번 캠핑의 꽃이었습니다.
테이블이 더럽지만 현실 캠핑.
아이패드와 코펠을 준비합니다.
무슨 요리일까요.
사진상 건빵 무릎 왼쪽으로 보이는 채소들과
코펠 뒤에 가려진 락앤락 통에 든 육수
그리고 날계란까지!
무슨 요리를 하는 것일까요?
바로 바로 x2
밀푀유나베 입니다.
밀푀유나베 처음 해봤는데, 만드는 것도 너무 간단하고
모양도 예쁜데다가 맛도 훌륭했습니다.
깻잎, 배추, 소고기 순서로 층층이 쌓고 잘라서
냄비에 세워 넣은 다음에
가운데에 버섯만 넣고 육수 넣고 끓이면 끝!
육수는 전날 가쓰오부시랑 멸치, 다시마 등 으로 우려낸 다음
참치액젓이랑 소금, 국간장 등으로 간을 해서 만들어 가져왔어요.
일본음식 너무 좋아하는 우리 둘인데요.
나베에서 건더기를 건져서 날계란과 소스에 찍어 먹으니
훨씬 맛있고, 먹기에도 재밌었습니다.
재미에 한 몫한 라디오스타.
이렇게 익으면 고기랑 야채랑 같이 건져서 먹으면 됩니다.
소고기니까 고기는 빨리 건져 먹어야 더 맛있어요.
밀푀유나베 먹을 때는 사케를 마셨어요.
배부르게 2차 마무리하고 정리했습니다.
바깥만요.
바깥만 정리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3차를 시작했습니다.
( 첫날 은근 한게 많네요. 글쓰기가 귀찮아지고 있습니다. )
테이블까지 텐트 안으로 들여놓고, 버너를 셋팅했습니다.
뭘 먹을라고 그랬을까요.
사진에 힌트가 있습니다.
3차 안주는 번데기탕입니다.
번데기 번데기 번번 데기데기 번데기1 번데기2 번데기3차
번데기 통조림에 물을 약간 넣고 청양고추 한개를 반 뚝 짤라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끝인 간단한 요리
번데기 두세개에 국물 같이해서 호로록 먹으면
너무 맛있습니다.
우리 상우오빠랑 먹으면 더 맛있구요
헤헤 이렇게 먹다잠이든다
1일차가 끝났습니다.
2일차는 언제 다시 쓸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거 쓰는데 몇시간 걸렸는지 모르실거에요
5월 4일의 지혜도 잠이 들었고
지금의 지혜도 잠자리에 들려합니다.
어느 때에 이 글을 보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굿나잇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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